완구는 이제 어른이 산다...키덜트·IP 한국 완구 시장 구조가 바뀌고 있다
이상곤 기자
cntoynews@naver.com | 2026-03-20 12:29:19
■ '감소 속 성장'… 완구 시장, 저성장 구조 진입
2024년 한국 전통 완구 시장은 약 1조 5천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0.7% 감소하며 소폭 역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감소 폭은 전년 대비 완화되며 시장은 점진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시장은 연평균 약 2% 성장해 2029년 약 1조 7천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성장 자체는 유지되지만, 글로벌 평균 대비 낮은 수준으로 한국 완구 시장이 '저성장 구조'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는 저출산, 소비 위축, 디지털 콘텐츠 확산 등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 키덜트와 IP가 이끄는 성장… '인형·수집형' 전성기
시장 전체가 정체된 가운데, 일부 카테고리는 오히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인형 및 액세서리다.
2024년 해당 카테고리는 약 17% 성장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캐치 티니핑'과 같은 인기 IP의 영향과 함께, 키덜트 소비층 확대, 키링·봉제·가챠 등 수집형 상품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레고를 중심으로 한 조립 완구 역시 성인 소비자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 단순 놀이를 넘어 힐링, 전시, 취미 활동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반면 게임·퍼즐 카테고리는 모바일 게임과 디지털 콘텐츠에 밀리며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완구 시장이 '놀이 중심'에서 '수집·취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유통과 소비 방식 변화… '경험·가성비'가 핵심 키워드
유통 구조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 티몰 등 해외 플랫폼이 저가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가격 민감 소비를 중심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다만 위조 상품과 안전 인증 문제는 여전히 리스크로 지적된다.
오프라인에서는 대형마트 중심 구조가 약화되는 대신, 팝업스토어·가챠샵·체험형 매장이 새로운 핵심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IP 기반 팝업스토어는 단순 판매를 넘어 '경험형 소비'를 이끄는 핵심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편 가챠 모델은 단기 매출을 견인하는 효과가 있지만, 도박성과 관련된 규제 리스크가 잠재돼 있어 향후 산업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완구 시장은 지금 '구조 전환기'에 있다. 저출산으로 인해 전통적인 아동 중심 시장은 축소되고, 그 자리를 키덜트와 IP 기반 소비가 대체하고 있다. 앞으로 완구 산업의 경쟁력은 단순 제품이 아닌 'IP·콘텐츠·경험'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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