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보아

완구신문 | news@toynews.kr | 입력 2007-11-23 19: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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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최신상품 로보보아 
 
    

                                   뱀 한마리 키우실래요? ROBOBOA

                                          <로보보아 동영상보기>

 

 2007년 1월 8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인 'CES 2007'이 개최되었다. 휴대폰, AV기기를 비롯하여 각종 전자 제품들이 소개되는 이 전자 쇼에는 매년 각 회사들의 최신 기술과 신제품들이 소개되어 그 해 전자 제품의 트렌드를 한 눈에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라이벌 업체끼리의 보이지 않는 마케팅 전쟁까지 함께 이루어지는 한마디로 최고의 '전자 제품 쇼'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런 세계 최대의 전자 쇼에는 단순히 생활. 가전 용품만 출시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장르의 제품이 출품되는데, 그 중에는 전동 완구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로보사피엔 시리즈나 로보랩타일 등의 전자 로봇 완구로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WOWWEE社도 2007년 신제품을 이 쇼를 통해 선보였는데, 이미 국내에서도 판매가 되고 있고 홀릭을 통해서도 소개가 된 '드래곤플라이'를 비롯하여 진보된 센서 기능을 지닌 4족 보행체 '로보쿼드', 제어기 없이 스스로 작동하는 '로보팬더', 보아뱀을 모티브로 만든 조금은 색다른 감각의 로봇 완구인 '로보보아' 등이 소개되었다. 이미 기술력만큼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WOWWEE社이기에 이번 신제품들에도 지금까지의 작동 완구들에서는 보기 어려운 최첨단 기술들이 과감하게 도입되었는데...

 

 

 CES 2007이 폐막된 후 약 9개월... 이 신제품들은 이미 해외에서는 판매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판매에 대한 소식이 전혀 없었는데, 마침내 10월 중순에 정식 발매가 된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그래서 홀릭에서는 신제품 중의 하나인 '로보보아'를 긴급 입수, 과연 어떤 제품인지 낱낱이 파헤쳐볼까 한다. 아무래도 뱀을 모티브로 하다보니 조금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좀 더 친근하게 이 녀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제부터는 그냥 '보아'라고 줄여서 부르도록 하겠다. 일단 패키지 구성은 심플한 편인데, 본체와 컨트롤러, 유저 매뉴얼이 전부이다. 하지만 제품 본체 자체가 제법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탓에 구성은 심플한 반면 패키지 크기는 결코 심플하지 않다. 이건 대부분의 WOWWEE 제품 특징인듯 싶다. 로보사피엔 시리즈나 그 밖의 다른 제품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스케일의 제품이 어느 정도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또 어떤 조작 체계를 가지고 있는지 대충 감이 올 것이다. 일단 보아는 크게는 약 7가지의 모드를 가지고 있으며, 세부적으로 나누면 약 41가지 기능을 지니고 있다. 8세 이상이 대상 연령인 완구치고는 상당히 번거로울 정도로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다르게 해석하자면 말이 좋아 완구이지 이미 하나의 로봇 개체로 생각해도 무리는 없을 제품이다.

 

 

 좀 더 디테일하게 제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일단 본체는 크기에 비해 상당히 심플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일단 요상한 얼굴을 보자. 흡사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센티널'과도 비슷하다. 얼굴에는 3개의 인식 센서와LED램프가 달려있다. 그리고 머리 위를 보면 LED스위치가 있는데 누르는 순서에 따라 LED 램프의 패턴이 바뀐다. 그리고 전원 버튼은 꼬리 부분의 중앙에 위치해 있는데, 버튼식으로 되어 있어 한번 누르면 ON, 다시 한번 누르면 OFF가 된다. 전원이 달려있는 꼬리를 유심히 보자면 왠지 타이어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있을텐데, 맞다. 단순히 비슷하게 생긴게 아니라 제품을 구동하는데 주축이 되는 휠 역할을 한다. 그 밖에 바닥의 캐스터들은 보아가 좀 더 원할하게 움직일 수 있는 보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목 부분에는 아주 미세하게 빛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도 장착되어 있다. 3번째와 4번째 관절 바닥에는 배터리 케이스가 있는데, 큰 덩치에 걸맞게 D사이즈 배터리가 관절마다 2개씩 총 4개가 들어간다. 보아는 총 4개의 관절부로 나뉘어서 움직이는데 얼핏 든 생각이 뱀을 모티브로 한 제품치고는 너무 관절수가 적은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과연 이런 구조로 뱀의 움직임을 충실히 구현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마구마구 들기 시작하는데... 이 부분은 하단의 이미지와 동영상을 통해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빠를 것이다.

 

 

 본래 뱀이란 몸보신으로도 각광받는 경우가 드물게 있기는 하지만 보편적으로는 참 혐오스러운 생물로 인식되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실제 뱀은 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상당히 두려운 존재로 다가오는데, 우리의 보아는 절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왜냐. 컨트롤러만 있으면 내 마음대로 조종이 가능하니까 말이다.

그런 이유로 이번에는 컨트롤러에  대해 살펴보자. 얼핏 살펴보니 모양이 노래방 마이크 같기도 하고, 스타워즈에 나오는 라이트세이버 같기도 하다. 솔직히 로보사피엔의 컨트롤러보다는 버튼 수가 많이 겸손한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결코 적은 수의 버튼이 달려있지는 않다. 총 10가지의 버튼이 달려있으며 각 버튼마다 기능 표시가 되어 있는데, 그 기능들이 전부가 아닌 버튼 조작에 따라서 추가적인 기능의 조작도 가능하다. 솔직히 이 리뷰를통해 모든 기능을 일일이 설명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일단 가장 큰 기능을 중심으로 서술하자면, 기본적인조종이 가능한 헤드/테일 조종 모드, 주변의 사물들을 감지하고 그에 맞춰서 일련의 행동을 취하는 스캔/트랙/익스플로어 모드, 방 감시가 가능한 가드 모드, 알람 모드, 데모 모드 그리고 프로그램 모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참고로 모드 버튼을 두 번 연속으로 누르면 라이트 기능도 사용할 수가 있는데, 진짜 라이트 세이버를 모티브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는 기능이다.

 

 

 보아의 대략적인 움직임의 패턴을 간단하게 이미지로 표현해보았다.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기에 리뷰 마지막에 동영상도 추가하여 실제로 어떤 움직임을 보여주는지를 소개할 예정이지만, 일단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단순한 구조에 비해서 제법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실제 뱀처럼 유연한 움직임을 그대로 표현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단 4개의 관절 만으로도 제법 다양한 패턴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부분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 다만 제대로 기능을 파악하고 원하는 대로 조종을 하기 위해서는 성인이라도 조금 연습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스캔 및 가드 기능을 이용하면 보아를 방범 기기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스캔을 통해 방 안의 사물들을 인식한 후, 그 외의물건이나 사람이 들어오게 되면 소리를 내면서 경보를 울리게 된다. 이쯤되면 단순히 완구가 아닌 가전 제품으로 분류해도 무리가 없을듯 싶다. 물론 그 성능을 전문 방범 기기와 비교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제품이 단순히 완구로만 끝나는게 아니라 이렇게 실생활에 적용이 가능한 다양한 기능을 부여한것은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물론 여러가지 첨단 기능 덕분에 가격이 상승되는 단점은 있겠지만 말이다. 게다가 이런 방범 기능 말고도 부가적으로 얼굴 부분의 LED 기능을 이용한 탁상등 기능, 알람 시계, 댄스 기능 등 재미있고 알찬 여러가지 기능들도 가지고 있다.

 

 

 제품을 조작해보면서 느낀 것은 확실히 WOWWEE 제품은 매니악적인 요소가 은근히 강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대상 연령을 8세 이상으로 정해놓긴 했지만 아이들이 손쉽게 가지고 놀기에는 너무나 많은 기능과 복잡한 조작법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이는 사용하는 연령대에 따라서 분명 장점으로도 혹은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아이들에서 과감하게 사주기에는 많이 부담스러운 가격과 디자인 패턴이 한국에서 어필하기에는 지나치게 서구적이라는 점도 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분명 크나큰 단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국내에서 로보사피엔 시리즈 등이 큰 재미를 못 본 것이 아닐까 싶지만, 이런 것들을 떠나 분명히WOWWEE 로봇들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가치는 있는 제품임에 분명한 것은 사실이다.  이 결코 싸지 않은 가격들도 제품 자체의 성능만을 놓고 볼 경우에는 반드시 비싸다고만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품이라는 범주에서 놓고 봤을 때의 생각일 뿐이고, 제품이 아닌 상품으로서는 WOWWEE 제품들이 좀 더 친근하게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할 듯 싶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정작 타겟으로 삼은 아이들을 위한 로봇 완구로서의 역할은 차지하고 일부 매니아를 위한 상품으로만 남게 될 가능성도 결코 배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기에는 로보보아를 포함한 다른 제품들 모두 너무나 많은 매력을 지니고 있음에 분명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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