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텔 ‘납’장난감 비상…국내 수입 1만4천개 리콜
- 완구신문 | news@toynews.kr | 입력 2007-08-15 20:35:02
세계 최대 장난감 회사인 마텔은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함유된 페인트가 칠해진 제품 등 1800만개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이번 조처는 지난 7월 마텔의 자회사인 피셔프라이스 제품 중 일부 중국산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이 검출된 뒤 마텔이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성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된 것이다. 또 지난해 장난감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자석을 어린이들이 삼켜 장기에 손상을 입거나 숨진 사례가 보고된 뒤 시행된 리콜 조처를 확대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마텔의 한국 법인인 마텔코리아도 이날 국내에 들여온 장난감 가운데 1만4000여개에 대한 긴급 회수에 나섰다. 리콜 대상 제품은 소형 자석이 느슨하게 붙어 있는 ‘폴리 패션 리무진’(사진), ‘폴리 뷰티 케이스’, ‘폴리 월드’, ‘내 친구 바비와 테이너’와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포함된 ‘무비 포토 세트’ 등 5종이다. 마텔코리아 쪽은 이번 사고에 대해 “중국에 하청을 준 제조업체가 다시 하청을 맡기는 구조에서 페인트나 자석, 부품 등을 납품 받는 제조업체가 본사에 통보없이 다른 것으로 바꿔 쓴다든가 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기차 장난감 ‘토머스와 친구들’에 쓰인 페인트에서 납 성분이 검출돼 미국 RC2사가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국내 수입업체들도 중국산 10개 모델의 판매를 중단하고 리콜 조처를 취했다.
미국 언론은 중국산 제품에서 잇따라 문제가 발생하자 중국산의 안전성을 문제삼고 있다. 특히 납 성분 검출에 따른 리콜 조처는 중국산 수입이 급증한 이후 잇따랐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1977년 이래로 납 성분 검출로 말미암아 135건의 리콜이 실시됐는데, 이 가운데 52%가 2004년 이후에 발생한 것이라고 〈시카고트리뷴〉이 보도했다.
문제는 국내에서도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중국산 장난감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음성적으로 유통되는 값싼 중국산 완구류에 대한 실태 파악은 미흡한 실정이다. 최월령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안전관리팀장은 “지난 3월24일부터 작동 완구 뿐 아니라 움직이지 않는 비작동 완구도 지정된 기관에서 안전 검사를 받아 신고하는 것이 의무화됐다”며 “이런 과정을 거친 제품은 자율안전확인표시(KPS) 마크가 붙는다. 이 마크가 붙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일단 조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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