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가 되고 싶다는 소녀들의 간절한 소망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맞춤 상품'이 미국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어린이들의 취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부모들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기업인 디즈니가 여자 아이 얼굴 새겨주는 '맞춤 공주인형'을 출시한다.
여자 아이 얼굴 새겨주는 '맞춤 공주인형' 출시
- 완구신문 | news@toynews.kr | 입력 2012-09-19 13: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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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가 되고 싶다는 소녀들의 간절한 소망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맞춤 상품'이 미국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어린이들의 취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부모들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기업인 디즈니가 여자 아이 얼굴 새겨주는 '맞춤 공주인형'을 출시한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에 따르면 디즈니는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공주 얼굴 대신 여자 아이들의 실제 얼굴을 인형에 그려주는 디 테크 미(D-Tech Me)라는 주문형 인형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비현실적으로 높은 코, 큰 쌍꺼풀 눈, 파란색 동공, 치렁치렁한 금발 대신에 실제 자신의 얼굴을 인형에 새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개당 99달러 95센트(11만 3,100원)의 가격으로 26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 판매되는 이 인형은 3세부터 12세까지의 여아가 대상이다. 디즈니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신데렐라 백설공주 라푼젤 벨(미녀와 야수) 에어리얼(인어공주) 티아나(공주와 개구리) 오로라(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일곱 가지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자기 얼굴을 입히는 식이다. 크기는 7인치(17.8㎝)다. 디즈니는 인형을 구매하면 여자 아이의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찍어 10분 만에 맞춤 인형을 제작할 수 있다고 한다.
디즈니가 내놓은 공주 맞춤 인형에 대한 시중의 반응은 일단 호의적이다. 세상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나만의 맞춤 상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아동 산업에서 디즈니가 차지하는 절대적인 위치 때문에 공주 맞춤 인형이 낳을 부정적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성 역할과 관련한 전통적 고정관념을 아이들에게 고착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다. 주로 페미니즘 진영에서 나오는 지적이다. 페미니스트 블로거 캐티 베이커는 "(이런 상품이 나온다면) 여자아이들은 공주처럼 성장하면서 꼭 결혼을 해야 하고 결혼 후에도 가는 허리를 유지해야만 하는 것처럼 길러질 것"이라며 "왜 인형에 아이들의 얼굴을 새겨 공주를 모방하도록 만드느냐"고 꼬집었다.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완구 산업에서 자사 만화영화 캐릭터의 유명세를 앞세운 디즈니의 독점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장난감 평가 잡지 '타임 투 플레이 매그'의 크리스토퍼 번은 "이 인형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라기 보다는 비싼 돈을 주고 놀이공원 기념사진을 찍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놀이공원에 가는 사람들은 돈을 쓸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디즈니가 이것으로 상당한 이윤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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