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로 만든 의족에 세계가 감동
- 완구신문 | news@toynews.kr | 입력 2013-08-08 15: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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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5일(현지시각) 미국 NBC는 세인트루이스에 사는 크리스티나 스티븐즈(31)가 직장 동료의 권유로 집에서 레고를 이용해 보철다리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올해 1월 크리스티나는 자신의 자동차 브레이크 부품을 수리하려고 차 밑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자동차를 들어 올리는 장치인 '잭'이 고장 나는 바람에 왼발이 차에 깔린 것이다. 결국 신경계통에 이상이 생긴 왼쪽 무릎 아래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크리스티나는 워싱턴 대학 소속 '인간 행동 연구소'에서 일하는 연구원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장애인들이 손과 발을 다치지 않고 휠체어를 잘 조종할 수 있는가'라는 연구 과제를 수행 중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고로 인해 자신의 연구대상과 똑같은 처지가 된 것이다.
그는 "비장애인들이 자신과 손발 모양이 다른 이들을 더 편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레고 다리를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장애인에 대한 동정심보다는 한사람의 동등한 인격체로 평범하게 바라 볼 수 있게 되길 원한다는 것이다.
보철다리를 만드는데 쓴 레고는 크리스티나가 어린 시절 그녀의 어머니가 동네 벼룩시장에서 사온 것이다. 크리스티나는 "이 레고는 나의 3대 보물 중 하나"라며 "앞으로 아이를 낳게 되면 물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레고로 만든 보철다리는 아직 완벽히 제 기능을 수행하진 못한다. 서 있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자유롭게 걸어 다니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 크리스티나는 앞으로 완벽히 동작하는 '레고 다리 버전 2.0'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탄소섬유 등으로 레고다리를 보완할 예정"이라며 "이걸 신고 거리에 나서면 무지 재밌을 것(super fun)"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나는 '레고 보철 다리'의 제작과정을 편집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렸다. 이 영상은 현재 60만뷰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네티즌은 "당신은 정말 멋진 여성이에요.", "레고 다리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시길" 등의 유튜브 댓글을 통해 그녀를 격려했다. "접착제를 사용해 보라."고 조립에 대한 조언을 하는 이들도 상당수 눈에 띈다.
크리스티나는 절단된 다리 부분에 물음표와 화살표가 있는 코믹한 문신까지 새겼다. 그는 "신체 일부가 절단된 이들에게 장애는 부끄럽거나 감춰야 할 단점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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