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와 완구업계에 대한 남다른 애정, 이회장을 회고하며 - 유아랑 김도형 대표
- 완구신문 | news@toynews.kr | 입력 2014-09-01 13:22:26
이인규 회장님의 서거 소식을 듣고 우리 업계의 큰 별이 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은 유달리 완구와 완구업계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셨던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완구업계에 많은 공헌을 하셨고 또한 많은 업적도 남기셨다.
서울완구생산협회의 초석이 되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 1980년대 초로 돌아가서 그 분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그 때만 해도 완구산업은 거의 부산이었고, 부산에서 완구생산하는 업체수와 규모가 서울보다 아마 3~4배 가량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부산분들이 서울에 수금 나왔다하면 서울생산자들은 아예 수금할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서울완구 생산자들은 도매상으로부터 무시를 당했었다. 서울완구생산자들에 대한 도매상의 횡포는 말할 수 없었다. 심지어 수금을 갔다가 도매상 사장님들의 눈치만 보고 되돌아오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서울완구생산자들은 개인적으로는 도매상의 횡포를 막을 수 없으니 몇몇이서 힘을 합치자는 얘기가 나오게 됐고, 6~7명이서 서울완구생산인협의회의 발기인이 되어 서울완구생산인협의회가 발족된 것이다.
나이 드시고 덕망이 있다는 분들을 회장으로 모시고 회원수도 점차 늘려 약 30명쯤 되었으나 회장단이 하는 일들이 우리 회원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자 회원들은 자꾸 탈퇴를 하기 시작하였고 회의는 유명무실해져 문을 닫아야 될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몇 사람이 다시 모여 상의를 하였다. 다시 완구생산인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데 모두 다 동감하였으나 누가 총대를 맬 것인가가 고민이었다. 이때 이인규 회장님이 제안을 하였는데, 그 제안 내용이 만약 김도형씨가 회장을 맡아준다면 자신이 부회장을 하겠노라고 하셨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삼영완구 이기영씨도 부회장을 맡겠다고 하셨다. 두 분은 모두 다 나보다 4살 연상이라서 당황했었고 극구 사양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미미완구 박종무 사장을 상임이사로 하고 다시 새출발을 시작하였다.
오직 완구로 살다 간 삶.
인수인계를 하고오니 상무 월급과 사무실 임대료가 많이 밀려있어 걱정하다가 이인규 회장님이 100만원 내가 100만원을 내서 밀린 임대료와 임금을 해결했다. 그 후 우리 4명이서 전국 도매상을 돌며 모금운동을 하여 1,800만원을 모금하였고 그 때부터 전국 완구인 단합대회가 생겼고 모금운동을 계속하여 일억원이란 돈이 협회기금으로 마련된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업계 일이라면 아낌없이 협조하고 헌신하신 분이시다. 한국완구공업 협동조합에서도 여러번 이사장직을 권했지만 사양하시고 평이사로 조합에 많은 조언과 좋은 의견만을 제출해주신 분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도형 (유아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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