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차를 활용해 작품으로 변신한 피규어가 모인 곳 피규어랜드를 소개한다.
일산 원마운트 피규어랜드에 가다!
- 이혜지 | cntoynews@naver.com | 입력 2017-02-28 17:13:01
▲ 피규어랜드 매장 입구 © 캐릭터 완구신문 |
【캐릭터 완구신문】이혜지 기자 = 사용되지 않는 물건을 다른 관점으로 보고, 새로운 형태의 작품으로 재창조하는 피규어 전시관이 있다.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원마운트 피규어랜드는 버려진 폐차를 활용해 작품으로 변신한 피규어가 모인 곳이다.
피규어랜드의 전시 품목은 자동차, 동물, 영화 속 히어로, 십이지신 등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피규어보다 프레임이 넓다. 일단 책상 위에 올려놓을 만큼 자그마한 피규어부터 천장까지 닿는 것까지 크기가 각양각색이다. 또 소재를 눈여겨볼 만한데 폐타이어나 메탈이라는 다소 무겁고 차가운 재료로 피규어를 표현해 타 매장의 피규어와 차별점을 만들었다.
피규어랜드의 피규어와 같이 버려진 것을 활용해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을 '정크 아트(Junk Art)'라고 한다. 단순한 리사이클링을 넘어 업사이클링 차원으로 거듭난 '정크 아트' 작품들은 문화 예술계의 흐름을 새롭게 창조하고 있으며, 1950년대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탄생하고 있다.
방문객은 피규어랜드를 통해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자동차가 정크 아트라는 아름다움을 덧입으며 새로워진 광경을 감상할 수 있고, 그 안에 담긴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도 느낄 수 있다. 시각적인 즐거움과 환경과 자원의 가치에 대한 교육적 측면 덕에 키덜트는 물론 아이와 학부모에게도 각광받고 있는 전시다.
피규어랜드는 착시현상 기법으로 영화 속 장면을 캐릭터와 함께 연출할 수 있는 트릭아트존, 자동차 포토존, CAR ART ZONE, 뉴비틀에 그림을 그려보는 체험존, 어둠 속에 존재하는 암막존, 피규어를 구입할 수 있는 매장 등으로 전시가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실제 자동차에 낙서할 수 있는 체험존은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큰 인기다. 전시 작품과 똑같은 퀄리티로 제작된 피규어를 구입 가능한 매장 또한 주말마다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피규어랜드를 구상하고 기획한 박진희 팀장에게 더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질문: 본인 소개
저는 피규어랜드 전시 공간 기획을 담당하는 박진희 팀장입니다. 본업은 새로운 콘텐츠를 찾아 사람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을 제공하는 테마파크 전문 공간디자이너지만 운영과 프로그램 개발, 디자인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사업을 기획하며 현재는 피규어랜드의 소속으로 전시기획과 체험 프로그램 기획 등 전반적인 전시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피규어랜드 전시장 내부 © 캐릭터 완구신문 |
질문: 피규어랜드 소개
피규어랜드는 일산 원마운트 1층에 규모 300평 내지의 체험전시 공간입니다. 일반적인 피규어 매장과 다르게 피규어랜드의 피규어는 자동차 부품이라는 소재로 리사이클링을 넘어 업사이클링으로 환생한 피규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는 일반적으로 약 2만 5,000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평균 수명은 12.6년으로 폐 자동차 한 대당 가치는 60만 원 정도입니다. 그리고 매년 6,000만 대 이상의 자동차가 수명을 다하죠. 이런 수명을 다한 자동차들은 방치할 경우 독성화학물질이나 온실가스인 냉매 등을 통해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환경을 살리며 잠재되어있는 폐자동차의 가치를 어떻게 하면 사람들한테 전달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피규어랜드입니다.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라는 슬로건을 기반으로 하여 딱딱하고 볼품없이 버려진 부품이 피규어가 되어 생명력과 가치를 획득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의도로 기획되었습니다.
▲ 피규어랜드 전시장 내부 © 캐릭터 완구신문 |
질문: 업사이클링아트와 리사이클링의 차이점 대해서 알려주세요.
자동차를 빗대어 설명하면 리사이클링이란 타고 다니던 자동차에 있던 바퀴를 다른 자동차에 적용하여 원래 기능과 목적으로 재사용하는 것입니다. 반면 업사이클링은 자동차의 부품을 이용하여 새로운 창조물을 만드는 것, 디자인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입힌다는 것에 차이를 둔다고 보면 됩니다. 마치 피규어랜드의 작품들처럼 말이죠.
질문: 피규어랜드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라는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차는 한 사람이나 가족의 추억이 깃드는 물건이죠. 어디든 함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이 늙는 것처럼 수명을 다합니다. 그래서 차와 함께한 좋은 추억을 담아 오래 옆에 두고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차를 폐차하기 전에 원하는 작품으로 변신시켜주는 프로모션이 될 예정입니다.
또 피규어랜드에 나만의 피규어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존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3D펜을 이용하여 자기만의 피규어를 만들어 작품에 자동차 부품을 붙여 체험할 수 있는 타 체험매장과 차별화된 선진 창의력 프로그램을 적용하고자 합니다. 3D펜을 최초로 개발한 3Doodler사의 국내 유일 총판인 협업을 통한 정규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아이들의 창의력수업에 이바지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구상해나갈 계획입니다.
▲ 피규어랜드 내부 체험장 © 캐릭터 완구신문 |
질문: 방문하는 고객 연령층은?
피규어는 키덜트 문화에서 비롯하여 어른들의 주 타겟이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많은 어린이, 청소년이 방송 또는 영화에서 캐릭터를 접하면서 피규어를 소장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보니 엄마, 아빠와 손을 잡고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러 오는 청소년, 어린이가 많습니다. 또한 직접 자동차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체험과 작품에 올라타 사진을 찍는 체험이 있다 보니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한답니다. 교육적인 차원에서도 업사이클링, 환경에 관한 메시지를 느끼게 하려고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선생님과 자동차 관련 동호회원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대 분들이 찾아오시곤 합니다.
질문: 가장 눈여겨볼 만한 작품은?
아무래도 로봇 관련 작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 트랜스포머처럼 자동차 부품으로 만든 피규어랜드의 로봇을 보면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피규어랜드 작품들은 2M 기준 작품 한 개당 작가 4명이 붙어 일주일정도 걸려 제작합니다. 한 작품에 들어가는 자동차 부품이 수백 개에 이르죠. 피규어랜드에 방문하신다면 꼭 로봇 작품들의 정교함을 눈으로 확인해보시기를 바랍니다.
▲ 피규어랜드 전시작 © 캐릭터 완구신문 |
질문: 피규어랜드 내에 있는 매장 소개
전시장 안에 위치한 피규어샵에서는 전시 작품과 같이 자동차 부품으로 만든 피규어를 판매합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소장가치가 있는 작품이 많습니다. 방문하시는 분마다 디테일과 표현력에 혀를 내두르실 정도로 고 퀄리티의 작품들입니다. 어린이 같은 경우 공룡이나 만화캐릭터를 선호하는 반면 키덜트와 청소년은 영화 캐릭터를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들에 관심이 많아요. 심지어 전시되어 있는 작품을 주문하시는 분도 꽤 있답니다. 수작업으로 만든 작품이다 보니 피규어 하나하나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감각을 표현해내죠. 현재 피규어 매장에서는 가지고 싶은 피규어를 찍어 SNS로 올려주시면 20% 할인해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피규어랜드 판매 제품 © 캐릭터 완구신문 |
질문: 완구신문 독자에게 한마디
많은 완구신문 독자분이 피규어랜드를 통해 정크 아트를 접하고 영감을 받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정크 아트 전시의 선두주자로서 앞으로도 알찬 정보와 체험을 통해 다양한 피규어 작품을 선보이고 배워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 테니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피규어랜드
운영시간 : 오전 10시~ 오후 8시
위치 :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 한류월드로 300 (원마운트 내 매직몰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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