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최고 대결인 알파고와 이세돌과의 바둑대국

융합의 시대 핵심 “디지로그 마케팅”

오혜리 기자 | cntoynews@naver.com | 입력 2016-03-25 18: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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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지도사 김대겸박사

 

【캐릭터 완구신문】오혜리 기자 =   최근 이번 세기 최대 최고 대결인 알파고와 이세돌과의 바둑대국이 있었다.

 

그 누구도 이렇게 디지털(AI: 인공지능)이 이렇게 발전되어 인간의 핵심 기능(생각, 지성 등)을 능가하게 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하여 이번 컬럼에서는 캐릭터&완구 시장에서는 아직 생소한 “디지로그”의 개념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다.


사전적으로 디지털은 0과 1이라는 각각의 이진수를 나타내는 “비트”로 모든 정보를 담아내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디지털에는 형체가 없고 오직 기호화된 정보만이 있다.


이와 대비되는 아날로그는 구체적인 형태를 가지고 정보가 전달되는 것을 말하는데, 책, 신문, 잡지, 서류 등이 그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모든 삶이 디지털화 되어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대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썩여있는 과도기적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맥락속에 “디지로그”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다.


디지로그는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의 합성어로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 사회로 전환하는 과도기적 자체 또는 디지털기술과 아날로그 정서가 융합하는 첨단기술을 의미하는 말이다.

 

디지로그 기술은 컴퓨터를 비롯한 다양한 전자기기에 접목되고 있으며 또한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1. 디지로그 마케팅의 정의와 개념


디지로그 마케팅은 디지털 제품이나 디지털 기술을 사용한 서비스가 향수, 추억, 정, 그리움과 같은 아날로그적 정서에 대한 욕구를 반영하는 마케팅을 말한다.


시간이 갈수록 정보기술(IT)기업들간 기술 수준이 비슷해지면서 기술 그 자체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기업들은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할 요소를 고민했고, 아날로그가 융합의 대상으로 정해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디지로그마케팅은 디지털제품 또는 서비스를 아날로그 정서로 보완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영역을 공략하고 사회와 문화, 산업에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21세기 현대인들은 진보된 과학 기술의 영향 속에 최첨단 디지털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여전히“감성”을 가진 존재로서 추억과 향수, 그리움 등 아날로그적 정서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디지로그마케팅은 이 점에 착안하여 좋은 디지털은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인식아래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


2. 디지로그마케팅의 사례

 
(1) 후지필름의 즉석카메라 “인스탁스 미니”와 “이어앨범”


디지로그의 개념을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제품 중의 하나가 바로 카메라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최첨단의 촬영기능과 고해상도를 갖춘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이 출시되어 주류를 이루게 되면서 초기필름을 직접 인화해서 종이사진을 만들어내는 아날로그 카메라는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면서 종이사진은 사람들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되었다.


2013년 출시된 후지필름의 프리미엄 즉석카메라 “인스탁스 미니90”은 이러한 상황에서 아니로그 감성을 자극한 즉석카메라로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폴로라이드사가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유일하게 즉석카메라를 만들고 있는 후지필름의 ‘인스탁스 미니’시리즈는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총 200만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즉석카메라의 특징은 사진을 찍는 순간 바로 사진이 나온다는 점이다. 컴퓨터에 디지털화되어 있는 저장된 이미지파일보다 ‘종이사진’의 가치를 강조한다.


  - 사진 파일을 정리, 앨범으로 만들어 주는 후지필름의 “이어앨범


즉석카메라의 인기에 힘입어 통신, 가전, 프린터 회사에서도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사진파일을 즉석에서 인화할 수 있는 ‘포토 프린팅’의 기술과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인화서비스, ‘이어앨범’을 제공한다.

 

 이어 앨범은 고객의 각종 사진파일을 첨단 사진 분석기술을 통해 추억들을 떠올리게 하여 아날로그감성을 자극하는 서비스제품이다.  
     

(2) SK텔레콤“100년 편지, 카페베네 ”러브맘 프로포즈“


디지로그 마케팅은 제품 자체 뿐만 아니라 서비스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과거 손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진심과 사랑을 확인하던 아날로그 정서를 PC나 스마트폰의 기술을 활용해 영상과 메시지로 느끼게 할 수 있는 디지로그 서비스들이 출시되었다.


2014년 SK텔레콤이 출시한 “100년 편지” 서비스는 바로 이 디지로그 서비스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의 감정을 미래로 배달하는 “모바일 편지”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최대 30년 후 까지 동영상, 음성, 사진 등의 방식으로 메시지로 전달한다.

 

SK텔레콤은 결혼, 출산, 입사, 생일 등의 인생의 소중한 순간의 감동적 이야기를 담은 광고 캠페인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100년 출시 어플리케이션 출시 한 달 만에 설치자 63%가 실제로 편지를 보냈고 이용자 91%가 앱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 러브맘 프로젝트 이벤트


위 SK텔레콤과 비슷하게 카페베네에서는 자녀가 부모님께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러브맘 프로포즈” 캠페인을 실시하였다.

 

이 캠페인은 14년 9월 22일 시작하여 약 500명 학생이 참여했는데 수능을 50여일 남겨둔 고 3수험생들 뿐만 아니라 중,고생 그리고 대학생까지 다양하 연령대가 참여해 그동안 부모님께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영사으로 전했다.


학생들이 영상편지를 촬영하면서 카페베네가 사랑의 메신저로서 부모님께 직접 영상편지를 겨울 신메뉴 기프티콘과 함께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첨단 디지털서비스를 활용해 사람들의 정서적 가치를 전달하는 디지로그 서비스들은 점점 삭막해지고 무미건조해지는 현대인들의 감성을 잘 적셔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3. 디지로그 마케팅의 전망


앞서도 이야기 했듯이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산업이 성숙할수록 제품의 기능과 성능면에서는 기업간 차별화를 이루기 어렵다.

 

때문에 기술보다는 실질적인 니즈와 인간적인 감성이 제품의 소비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점에서 디지로그의 경향은 앞으로도 심화될 것이며 기업들에게는 제품 자체에 인간적인 감성을 녹여 내야하는 사안이 매우 중요해 질 것이다.

 

지난 10년간 디지털산업의 혁신적인 기술 성장과 확장이 기업들에게 주요한 경쟁력이었다면 앞으로는 인간의 감성과 인간의 가치, 욕구들이 첨단 디지털기술과 얼마나 잘 융합되는가가 성패를 가르는 경쟁력이 될 것이다.


또한 디지로그를 선호하고 주로 소비하는 소비층이 1980~90년대 청춘을 보냈던 아날로그감성을 가진 세대로서 현재는 경제활동의 주축이 되는 3040세대이다.

 

경기불황과 양극화의 심화 등으로 힘든 삶에서 위로받고 싶은 이들 세대의 욕구가 과거의 추억들을 소비하면서 얻어지는 즐거움과 편안함을 통해 해소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소비의 주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해서 바뀐다는 점에서 추억이라는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디지로그 마케팅은 지속될 것이며 계속해서 다른 형태로도 발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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