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완구역사와 함께해온 전통완구도매시장.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완구 유통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던 전통완구도매시장이 대형할인마트의 팽창으로 이제는 도매기능 보다는 소매위주의 전문 완구매장으로 탈바꿈했다.
[기획특집] 완구 전통도매시장을 가다
- 완구신문 | news@toynews.kr | 입력 2012-12-01 15:50:46
한국완구역사와 함께해온 전통완구도매시장.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완구 유통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던 전통완구도매시장이 대형할인마트의 팽창으로 이제는 도매기능 보다는 소매위주의 전문 완구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이번호에서는 크리스마스시즌을 맞아 서울의 전통완구도매시장을 찾아서 전통완구시장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전통시장의 상생의 길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서울 서남부 지역 중심상권- 영등포 완구문구시장
서울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 3번출구 또는 영등포 뉴타운 지하 쇼핑몰 3번 출구로 나서면 영등포시장 뒤편에 자리잡은 영등포 전통 완구·문구 도매시장으로 통하는 길목이 있다.
4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영등포 전통 완구·문구 도매시장은 옛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예전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매장 수도 줄었지만 1990년대 까지만 해도 물류의 요충지로서 영등포역에서 출발하는 경부선, 호남선 열차를 통해 전국 각지에 완구 물류의 공급을 담당했던 요충지로 창신동과 더불어 전통완구도매시장의 쌍두마차였다고 한다.
현재 영등포는 타임스퀘어 등 주변 상권이 발전하고 대형할인마트와 백화점도 한곳에 있어 시장 자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등포에서 오랫동안 완구점을 운영해오고 있는 삼원완구의 송병국대표는 "영등포 완구문구시장이 전통시장의 활성화 차원에서 재개발 논의가 꾸준히 진행중에 있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현재는 재개발 논의 자체가 미뤄진 상태"라고 알렸다. 이어 그는 "주변의 상권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앞으로 전통시장만의 색깔을 보다 더 확실하게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영등포 완구·문구시장의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이며 매주 일요일은 휴무다.
국내완구 일번지 - 창신동 완구전통시장
창신동에 위치한 동대문 문구·완구 도매 종합시장은 5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전국 최대 규모로 100여개의 점포가 성업중이다.
주변에 동대문과 청계천등 관광지가 인접해있으며 지하철 1·4·6호선이 지나는 교통 요충지로 하루 유동인구 7.000여명이 운집하는 특화상권에 자리잡고 있다. 동대문역 4번 출구나 동묘앞역 6번 출구로 나서면 창신동 문구·완구전통시장에 이르는 길을 찾을 수 있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특수로 창신동 완구문구시장은 적지않은 사람들이 매장을 찾고 있다. 불경기에 알뜰 소비를 하려는 쇼핑족이 늘어난 데다 손자를 위해 선물을 사러 나온 할아버지부터 키덜트족까지 몰리기 때문이다. 창신동 문구·완구시장도 과거에는 도매기능 중심의 시장이었으나 요즘은 마트나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싸다는 이유로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모여드는 편이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상품의 구색상품을 바탕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 휴일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인도 등 외국인들도 제법 시장을 찾아와 뽀로로 등 캐릭터완구와 알씨카 등 작동완구를 많이 구매한다고 한다.
이곳에서 30여년 넘게 승진완구를 운영해온 송동호 대표는 "유통마진을 줄여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고 다양한 종류의 구색 장난감들을 한자리에서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전통시장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창신동 시장은 오전 7시에 문을 열어 오후 7시까지 영업하며 일요일과 공휴일도 대부분 영업하고 있다.
서울 동부상권의 중심- 천호동 전통완구시장
천호대교 남단 서울지하철 5·8호선 천호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연필을 형상화한 대형 아치가 보이는곳이 바로 '천호 문구·완구 거리'의 입구다. 서울 동부지역 상권의 중심인 천호동 전통 문구·완구시장은 25년전 1980년대 중반부터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인근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어 강원 및 수도권 동부지역을 거점으로 완구·문구 소매상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 왔으나 현재는 문구·완구 40여 개의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이곳 역시 예전에 비해 시장 분위기가 다소 축소된 느낌이지만 시장의 상품구색은 여전히 다양했다. 이곳에서 만난 매장의 대표는 "대형마트는 수익이 안 나면 진열장에서 바로 치워버리지만, 이곳에서는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거의 모든 품목을 구비한다"고 말했다. 이곳 역시 재개발 논의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지만 경기 위축과 대선까지 겹쳐 현재는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 라고 전했다. 천호 문구·완구거리의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지만 어린이날 크리스마스시즌에는 대부분 영업을 한다고 말했다.
전통시장만의 특별함으로 대형마트와 차별화 노력이 필요해
현재의 전통시장은 완구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것이 현실이다. 완구전통시장에서는 인기 장난감이나 신제품의 경우 대형마트와 비교할 때 가격에서 큰 차이가 없어진 점이 상인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제품가격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게 판매를 해도 시장까지 찾아오는데 따른 교통비와 시간 등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은 가격 차이를 크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대형마트의 예고없는 가격 할인행사 등은 주변의 골목상권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상인들은 완구 제조사 역시 제품이 인기가 있다 싶으면 끼워팔기식 영업에 선수금을 내거는 경우가 많아 더욱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결국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업계 스스로 소비자에게 전통시장만의 차별점과 특별함을 어필하여 구매요소를 확충하고 제조·유통사 간의 화합을 통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캐릭터 완구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